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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캐릭터의 한계를 넘어 가상 인플루언서로 #가상인플루언서 #버츄얼 #브랜드커뮤니케이션 #SNS마케팅 #로지
By 김은진 / 2021.07.12
신한생명과 오렌지 라이프의 통합 법인 신한 라이프가 지난 1일 출범하면서 공개한 광고 속에서 도심과 숲속을 오가며 춤을 추는 소녀는 로지다. 그녀는 MZ 세대가 선호하는 동양적인 얼굴에 서양적인 체형을 지녔고, 여행, 요가, 에코라이프 등의 취미를 갖춘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제작한 가상 인플루언서다. 모델 로지가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 아닌 가상 인간이라는 점이 특히 화제를 모은 신한 라이프의 광고 동영상은 일주일 만에 83만 회를 넘기며 큰 인기를 얻었다. 로지와 같은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점차 커지는 추세다. 기업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쓰는 마케팅 비용이 2020년에는 약 80억 달러 그리고 2022년 약 150억 달러 수준으로 예측하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가상 인플루언서가 차지할 것이란 업계의 예측도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누구인가?> 정의에 따르면, 가상 인플루언서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과 AI가 접목되어 만들어진 가 가상의 사람으로 인간의 현실적인 특성, 특징 및 성격을 가졌다. 그들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업계에서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며 점점 더 많은 브랜드들과 협업을 대기 중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 인플루언서들은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짐작할 수 있듯이 그들 뒤에는 기술력과 트렌드에 앞선 시각을 지닌 브랜드와 얼굴 없이 활동하는 영리한 크리에이터들이 있다. 그들이 가상 인플루언서들의 인스타그램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제작자는 가상 인플루언서의 외모, 드레스 및 행동 방식을 선택한다. 누구와 어울릴지, 어떤 브랜드와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지를 결정한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브랜드와 거래를 통해 창출하는 수익을 얻는다. <브랜드가 갖는 효과> 가상의 인플루언서들은 앞으로 우리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의 마케팅 캠페인에 점점 더 많이 등장할 것이다. 이미 백만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한 가상의 인플루언서들은 많이 있다. 가상의 인플루언서를 활용하기로 한 브랜드는 엄청난 시청자와 다양한 협업 가능성에 열려 있다. 시공간의 자유가 주는 협업의 유연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 인플루언서들과 일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열애설, 인격모독 등의 사생활 리스크도 적다. 가상의 인플루언서들과 일할 경우 브랜드가 갖는 통제권도 더 커진다. 예를 들어 실제 인플루언서가 실수를 할 경우 촬영도 다시 해야 할 수도 있고 캠페인의 출시가 지연될 수도 있다. 반면, 가상의 인플루언서는 짧은 시간 내 실수도 수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op 3 가상 인플루언서와 그들의 활동 예시> 가상 인플루언서 하나를 만드는 데는 캐릭터를 시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높은 기술력과, 매력적인 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세심한 기획력, 자본, 감각과 노력이 필요하다. 캐릭터 하나를 제작하는 데도 최소 억 단위 투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1. Lil Miquela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로 브라질과 스페인 혼혈이다.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을 전문적으로 하는 LA 기반 스타트업 Brud의 발명품이다. 인스타그램에서 300만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모델 겸 뮤지션인 그녀는 Vogue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하고 Spotify에 Not Mine 이란 싱글 앨범을 출시하기도 한다. 2019년 #teamgalaxy 캠페인의 일환으로 삼성과 협력했고, Calvin Klein 광고를 위해 실제 슈퍼모델 벨라 하디드와 협력하여 2018년 타임스가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 등재되기도 하였다. 그녀의 포스팅 단가는 약 $8500이고 한 해 수익이 130억에 이른다고 한다.
2. Shudu Shudu는 사진작가 Cameron James-Wilson의 베이비이며 남아프리카 출신의 세계 첫 디지털 슈퍼모델이기도 하다. 리한나의 Fenty Beauty브랜드는 Shudu가 진짜 사람인지 아닌지 알지 못한 채 그녀의 콘텐츠를 리포스팅하여 800만이 넘는 팔로우들에게 Shudu를 노출시켰다. 디지털 슈퍼모델 에이전시인 The Digitals.com 소속으로 활동하며 Balmain가의 모델로 합류하였다. 3. Imma 모델이자 가상 인플루언서인 Imma는 도쿄에 본사를 둔 CG 회사인 Modeling Cafe에서 제작했다. 그녀의 34만 팔로워들에게 그녀의 헤어스타일과 눈에 띄는 패션으로 스타일적인 영감을 준다. 컴퓨터 제작에도 불구하고 2019년 7월 컴퓨터 그래픽 잡지인 CG World의 표지에 등장했고 그 외에도 가상 인플루언서에 대한 많은 기사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2019년 이케아가 일본 도쿄에 매장을 내며 Imma를 모델로 기용해 화제가 되었다. Imma는 이케아 전시장에서 3일간 지내면서 요가와 청소를 하는 등의 일상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고, 매장에서는 대형 화면으로 이를 공개했다. 연간 Imma의 수입은 약 7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기술의 발달로 인간에 가까운 어쩌면 더 인간 같은 완벽한 모습의 가상 인플루언서가 앞으로 더 나오겠지만 현실 속에서 인간과 함께 현명하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해결이 되어야 할 과제들도 많다. 프랑스, 싱가포르, 미국 등은 윤리 위원회를 설립하여 인공지능 관련된 인간과의 소통체계 구축을 포함한 구체적인 윤리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법률이나 제도가 기술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사람들이 우려하는 문제인 가상의 인간들이 실제 인간의 대체재로만 악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가상의 인간이 실제 인간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적정하고 탄탄한 스토리 구상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아무리 외형적으로 완벽한 가상 인물이라도 실제 영향력을 갖는 인플루언서로 성장하지 못하고 기업 캐릭터로만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는 아직 해외만큼 가상 인플루언서 활동이 활발하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많은 브랜드들이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미래지향적인 마케팅 방식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할 것이다. 가상 인플루언서를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것은 우리 브랜드를 상징하는 가상 캐릭터를 갖는 그 이상을 의미한다. 우리 브랜드로서는 어떠한 가상의 인플루언서들과 어느 정도의 협업 가능성이 있을지를 먼저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